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은 Op. 31의 두 번째 작품으로, 1802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이 소나타는 "템페스트"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별칭은 베토벤이 세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설은 확실한 근거가 없으며, 베토벤이 이 작품에 특정한 프로그램을 부여한 것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나타는 음악적으로 매우 풍부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작품으로, 베토벤의 성숙기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이 소나타의 세 번째 악장은 알레그레토(Allegretto)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를 의미합니다. D장조로 시작하여 D장조로 끝나는 소나타 형식을 따르며, 다음과 같은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1. 전개부(Exposition): 주제와 반주의 대화로 시작되며, 주제는 D장조의 간결하고 논리적인 멜로디로 구성됩니다. 반주는 16분음표로 이루어진 반복적인 리듬으로 주제를 지지합니다. 이후에는 부주제가 등장하며, 부주제는 B장조의 부드럽고 우아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개부는 주제와 부주제의 반복으로 마무리됩니다.
2. 발전부(Development): 전개부에서 나온 주제와 부주제를 재료로 하여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탐색합니다. 다양한 조성과 동기를 사용하여 주제와 부주제를 변형하고 조합하며, 음악적인 긴장감과 복잡성을 높입니다.
3. 재현부(Recapitulation): 전개부에서 나온 주제와 부주제를 다시 되풀이하며, 이 부분은 전개부와 비슷하게 구성되지만, 부주제가 D장조로 바뀌어서 주제와 같은 주조로 되돌아옵니다. 이 부분은 주제와 부주제의 반복으로 마무리됩니다.
4. 후미주(Coda): 악장의 결론을 내리는 부분으로, 주제의 일부를 D장조로 반복하면서 점점 느리고 조용해집니다. 간단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악장을 마무리합니다.
이 악장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고 독창적인 악장 중 하나로 평가되며, 주제와 부주제의 대화와 변주, 전개부와 재현부의 긴장과 해소, 그리고 후미주의 평온과 조화 등으로 이루어진 음악적인 구조와 표현력이 뛰어납니다. 이를 통해 베토벤의 음악적인 천재성과 창의력을 잘 보여주는 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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